위정현 학회장 “문체부, 게임산업 현안에 더 관심 부탁”

위정현 학회장 “문체부, 게임산업 현안에 더 관심 부탁”

기사승인 2022-07-21 14:14:51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   줌 화면 캡처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이 최근 국내 게임산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위 학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적으로 게임산업과 관련된 현안에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게임학회는 21일 강남구 대치동 인근에서 확회장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위 학회장의 의제 발표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의제는 ‘P2E(플레이투언)’, 게임 질병코드 대응 방안, 중국 판호문제, 메타버스 전망, 박보균 문체부 장관의 게임업계 간담회 평가 등 크게 5가지 사안으로 구성됐다.

P2E의 전망과 정부 정책에 대해 위 학회장은 “이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P2E가 어느정도 버블이 있었는데, 현재는 소멸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P2E 모델로 성공을 거뒀던 ‘엑시인피니티’도 최근에는 게임 측면에서 몰락했고, 특히 코인시작에서 엑시인피티니의 코인의 성적은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위 학회장은 최근 ‘루나·테라 코인사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신이 생겼는데 이러한 점도 P2E 생태계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련의 사태 이후 ‘가상자산 운용사는 과연 공정한가’라는 의문점이 생겼는데, P2E에 대한 불신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P2E는 확률형 아이템과도 강하게 연결돼있다”면서 “P2E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확률형 아이템과의 고리를 끊는 것이 선결 조건이며, 결국 ‘프리 투 플레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최근 간담회에서 P2E 문제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습이 비춰졌다”면서 “보다 자세한 디테일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위 학회장은 최근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이와 관련해 과학적 근거분석, 이용자 실태조사, 질병코드 등재시 파급 효과등 세 가지 정도의 조사가 진행중”이라면서 “나머지 두 조사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용자 실태 조사의 경우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를 정당화하려는 세력의 주장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를 저지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대로 진행됐을 것”이라며 “당시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의 역할이 매우 컸는데, 박보균 장관도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2019년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조직해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공대위를 재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공대위 활동을 못했고, 지난 3년 간 게임업계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실책으로 이용자들의 실망이 커졌다”면서 “당시와 같은 열기가 그대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일러스트=강한결 기자

해묵은 중국 판호 규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 학회장은 “최근 한국의 모바일게임 ‘이터널 리턴’이 중국의 내자판호를 발급 받았다”며 “과거 한국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에 대해 내자 판호 조차 안 내려주려는 시도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한국 IP에 대해 개방적인 시각을 가진 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외자 판호인데 앞으로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고 본다”며 “외자 판호를 발급해 주더라도 1년에 1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2020년 연말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자판호를 받았을 때 더 밀어 붙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판호 규제는 불공정 무역 이슈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중국 게임은 자유롭게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데, 한국은 발조차 딛지 못하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기에 외교부, 문체부가 정말 함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한국게임산업협회에 이사사로 합류한 것에 대해서는 "지극히 유감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 학회장은 “게임산업협회는 기본적으로 한국 게임사 이익 보호와 증진을 위한 기관”이라면서 “현재 한국은 중국에 시장 진입조차 못하고, 법인도 세울 수 없으며, 게임도 낼 수 없는 완전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위 학회장은 “협회가 왜 텐센트를 회원으로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텐센트에 대해 기대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협회가 이런 결정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 1일 문체부와 게임업계 간담회를 두고 박보균 장관에게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높여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게임산업에 대한 신중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해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장을 이어갈 것을 요청했다.

위 학회장은 “간담회 개최 자체는 높이 평가하지만 박 장관이 게임업계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같은 간담회를 많이 개최해주면 좋겠고 진심으로 게임에 접근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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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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