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상승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은 보수 지지층의 결집 효과 등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여론조사 전문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평가가 35.6%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3.1%P 상승한 것이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전주대비 2.4%p 하락한 61.6%를 나타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 58.5%로 지난 주 대비 11.8%p 올라 부정평가(39.9%)를 앞섰다. 대구 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선 부정평가가 높았던 가운데, 보수집결지인 대구경북에서 대폭 상승한 것은 위기감을 느낀 보수지지층의 결집 효과 등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의 악재로 떠올랐던 ‘태도’의 문제들이 줄어들어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치권에서도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의 말실수, 김건희 여사의 공개행보 등이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말 수를 확 줄였다. 취재진에게 받는 질문의 개수를 줄이고 민감한 질문은 피했다. 도어스테핑에서 ‘말실수’ 비판을 받자 확 줄이겠다는 것이다.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되기 전에는 10개 정도의 질문을 받았지만, 재개된 뒤에는 2~3개 정도만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도어스테핑이 재개된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질문과 기획재정부 업무 보고 관련 질문만 받았다.
김건희 여사도 공식 행보를 줄였다. 역대 영부인 예방, 여당 중진 의원 부인모임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순방 동행 등 외부 활동을 지속하다가 최근에는 공식 석상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여사의 행보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개 행보를 줄인 김 여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팬클럽 회장의 정치적 발언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제 의사와 무관하다”며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위기를 느낀 보수 지지층에서 가장 먼저 반등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야당에서 ‘탄핵’을 계속 꺼내고 있다”며 “탄핵 위기를 느낀 보수 지지층들 중 가장 먼저 뭉친 곳이 바로 보수 집결지인 대구, 경북에서부터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약식 출근길 기자회견)을 줄이고 김건희 여사도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민심에 부정적인 현안들 몇 가지가 중단되면서 지지율도 소폭 상승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도어스테핑에서 말을 조심하고 김건희 여사 행보도 줄이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안 좋았던 모습들이 고쳐나가고 부정적인 모습들이 눈에 덜 보이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락 추세를 끊고 상승 국면을 접어든 것은 아니다”며 “부정적 요인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