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이 마무리됐다. 협상 간 최대 쟁점이던 과방위와 행안위는 여야가 번갈아 가면서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하반기 2년 처음 1년은 여당이 행안위, 야당이 과방위를 맡고, 남은 1년은 반대로 여당이 과방위, 야당이 행안위를 맡는 식이다.
여야는 22일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원내대표단 회동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원구성 협상을 마치고 즉시 결과를 발표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정무위원회를 비롯해 교육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국민의힘은 운영위원회를 비롯해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다만, 여야 간 가장 논란이 많았던 행안위와 과방위는 후반기 1년씩을 나눠서 번갈아 가면서 맡기로 했다.
우선 행안위는 국민의힘이 먼저 맡게 된다. 이후 1년 뒤에는 행안위원장을 민주당에게 넘긴다. 같은 식으로 하반기 처음 1년간 과방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고 남은 1년 동안은 국민의힘이 맡는 식이다.
후반기 중 우선 배정 기간은 2023년 5월 29일까지이다, 다음 배정 기간은 2023년 5월 30일부터 제21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다.
합의문 발표 후 의장실을 나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과방위·행안위를 교대로 맡는다는 의견은 누가 낸 것이냐고 묻자 “전반기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서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맡는 걸 인정하고 존중했다. 아울러 과방위와 행안위는 우리가 맡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만 택하라고 해 곤란했다”며 “고민 끝에 어제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우리가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행안위보다 과방위를 먼저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솔로몬 지혜가 필요했다”며 “무엇보다 방송장악 문제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고 판단해 쟁점 상임위 중 과방위를 우선 맡기로 했다. 이어 행안위를 맡아 경찰과 지자체 업무 등의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의에 따라 오늘 오후 2시 국회 본회의가 열려 후반기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