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2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마쳤다. 국회가 멈춘 지 54일 만으로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 등 본격 국회 재가동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는 18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됐다. 오전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한 원구성안에 따라 각 상임위원장 선임이 그대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11개, 국민의힘은 7개 상임위원장을 각각 배출했다.
우선 국회 운영의 중심이 되는 운영위원장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은 관례적으로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왔는데 이번에도 전통을 따랐다.
여야 협상 초반 가장 뜨거웠던 법사위원장직은 김도읍 의원이 맡았다. 여야가 하반기 원구성 협상에 나서던 초기에 쟁점이 됐던 상임위원장직이었으나 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 넘기기로 하면서 여당 몫이 됐고 이날 선출됐다.
7석의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간 국민의힘은 국가 운영에 중추적인 상임위를 챙겼다. 기획재정위원장에는 박대출 의원이 선출됐고, 외통위원장·국방위원장에는 윤재옥·이헌승 의원이 뽑혔다. 정보위원회장에는 조해진 의원이 선출됐다.
11석의 상임위원장직을 챙긴 민주당은 인기 상임위를 주로 맡았다. 정무위원장에는 백혜련 의원, 교육위원장에는 유기홍 의원이 각각 선출됐고, 문체위원장과 농해수위원장, 산업통상자원위원장에는 홍익표·소병훈·윤관석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아울러 보건복지위원장에는 정춘숙 의원, 환노위원장·국토위원장·여성가족위원장에는 전해철, 김민기, 권인숙 의원이 뽑혔다.
예산안과 기금을 다루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우원식 의원이 선출됐다.
협상 막판에 가장 쟁점으로 떠올랐던 행안위·과방위 상임위원장 자리는 여야가 합의대로 나눠 선출했다. 행안위원장에는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과방위원장에는 정청래 의원이 뽑혔다.
여야는 원구성 협상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주당의 제안에 따라 남은 후반기를 둘로 쪼개 상임위원장직을 맡기로 합의했다. 내년 5월 29일까지는 국민의힘이 행안위를 민주당이 과방위를 맡고, 다음날인 5월 30일부터는 반대로 맡기로 했다.
또 이날 본회의에서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입법 등 논의를 이어가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명칭 변경 및 활동기간 연장안이 의결됐고, 정치개혁 특위 및 연금개혁 특위 구성의 건도 상정돼 가결했다.
아울러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임명 승인안에 대한 투표도 진행돼 임명 승인이 가결됐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 의결에 앞서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하면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되고 본격 상임위 활동을 시작한다. 늦게나마 여야 합의로 원구성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합의해준 여야 원내대표단에 감사한다“며 ”원구성이 지체돼 의장으로서 국민에게 송구하고, 물가상승 및 코로나 재확산 등 엄중한 대내외 상황에서 시급한 민생현안에 대응해서 국회서 조속히 성과 낼 수 있도록 의정활동 매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