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부진을 거듭하면서 권성동 원톱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연일 전국을 순회하면서 장외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주 원구성 협상에 나서면서 국회 정상화는 이뤘지만, 경찰국 신설 및 법인세 인하를 반대하는 거대 야당과의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권 대행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고 이를 제대로 풀지 못할 경우 당내 입지가 적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 대행이 마주한 현재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지인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야권 공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당 내부에서는 지지율 반등을 위한 특단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7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3.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3.4%로 각각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1%p 하락, 부정평가는 0.1%p 상승했다. 지지율 하락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취임 100일이 되지 않은 시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또 여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5%p 상승했지만,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당내서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론까지 언급되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 평가되는 김기현 의원은 연일 권성동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권 대행 원톱체제의 불안정성을 강조하면서 조기전당대회 띄우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이렇게 비정상적인 임시 시스템으로는 역부족 아니냐”면서 “정치인이 당헌·당규만 갖고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뭐든 하고 몸부림쳐야 한다”고 권 대행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현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문제 삼으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고 당정 지지율 상승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 8일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받은 이준석 대표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장외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당원권이 정지돼 당장 당내 영향력 행사는 어렵지만 지지세를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징계를 받은 후 일주일간 잠행하다가 13일 광주 무등산에서 근황을 전했다. 이어 제주와 호남(목포·신안·장흥·진도), 부울경(진주·창원·부산), 강원(춘천) 등을 찾아 2030세대 젊은 당원들과 만났고, 지난 24일 오후에는 경북 포항의 한 치킨집을 방문해 지지자 100여 명과 번개모임도 가졌다.
당내 지지기반이 적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에 대해 재심이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대신 장외서 우군 확보하는 게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1.9%p다. 통계보정은 2022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