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손대는 넷플릭스

광고 손대는 넷플릭스

기사승인 2022-07-27 09:00:10

글로벌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광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넷플릭스는 베이직·스탠다드·프리미엄 등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대신 광고가 붙는 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


대체 왜


업계 해석은 한 곳으로 모인다. 수익성 회복이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입은 대표 기업이다. 그러다 지난 1분기(1~3월) 처음으로 가입자가 줄었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0만 명 감소했다. 이른바 ‘기습인상’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구독자 감소를 만회하려면 요금을 낮추는 수밖에 없는데 수익이 걸림돌이다. 구독자와 수익의 균형을 잡아줄 적절한 수단은 광고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가 느는 추세다보니 기존 요금을 조금 낮추고 싶었던 거 같은데, 갑자기 바꾸는 건 또 쉽지 않아서 광고 형태로 바꿔서 사용자 니즈를 맞추려는 게 아닌가 생각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입자가) 꾸준히 상승세였다가 지금은 주춤하고 있으니까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여러 방안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 구독료 모델이 국가마다 다른 걸로 알고 있다”며 “OTT 시장이 성장하는만큼 충분히 다양한 요금제를 만들겠다고 생각했고, 그걸 가속화한 게 아닌 가 생각 한다”고 했다.


효과 얼마나

광고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에서 2억 명 이상이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다. 광고주는 넷플릭스로 수많은 잠재 고객과 만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넷플릭스로 제품을 홍보하고 싶어 하는 기업 중 현대자동차가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콘텐츠 선택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그래그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 운영 책임자 겸 최고 제품 책임자는 최근 홈페이지에 “(우리의 장기 목표는)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광고주에게는 획일적이었던 기존 TV 방송 광고보다 더 나은 프리미엄 광고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초기 단계인 만큼 새 요금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다”라면서도 “회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모델 될 듯

새로 등장할 요금제가 이용자를 끌어모을 지 주목된다. 국내 OTT는 자체 플랫폼에 광고를 붙이지 않는다. 그래서 업계는 돈을 주고서라도 광고를 보지 않으려는 소비자 성향과 달리 역주행하는 넷플릭스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광고 스트리밍을 언제, 얼마간 흘려보낼지도 고민해볼 부분이다. 넷플릭스가 사실상 실험 모델이 될 수 있는 셈. 업계는 우선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시도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돈을 지불해서라도 광고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걸 역행하는 구조라 우선 서비스가 출시돼봐야 알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광고가 아직은 한국에서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나라마다 소비수준이나 구독여력이 다르기 때문에 로컬 특성에 맞게 검토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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