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 압력이 높아지지만, 금융권에선 당장 다음달 금통위에서 0.25%p 인상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한국 기준금리(2.25%)를 추월하게 됐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2년5개월만의 역전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최대치인 9.1%를 기록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일각에선 ‘울트라 스탭(기준금리를 1.0%p 인상하는 것)’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했지만, 시장의 전망대로 0.75%p를 인상한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소비 부문과 주택시장에 경기 둔화 조짐이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실업률은 너무 낮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금리 인상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같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금융권 전문가들은 기존 전망치인 2.75%에서 3.00%를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현재 8·10·11월 세 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두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가 2.25%인 만큼 3차례의 금통위에서 0.25%p씩 인상하면 최대 3.00%까지 오르게 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금통위 직후 “당분간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 관한 부문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번 미국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목소리도 있지만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등이 자본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