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3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1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금융도 금리상승기 이자수익이 증가하면서 은행계열사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5051억원, DGB금융지주 2855억원, JB금융지주 3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먼저 BNK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그룹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이 50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92%(371억원) 상승했다. 주요계열사 대부분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개선되며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 이자이익은 1조4043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186억원) 대비 15.2% 늘었으며 수수료 부문 수익은 전년도와 유사한 26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타부문이익은 402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은행 부문을 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4046억원과 15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16.1% 증가했다.
비은행계열사는 BNK캐피탈을 제외한 모든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했다. 유일하게 BNK캐피탈 당기순이익이 11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4억원(66.2%) 늘었다. BNK투자증권은 650억원에서 476억원으로 26.8% 감소, BNK저축은행은 115억원에 66억원으로 42.6% 줄었다. 여기에 BNK자산운용은 1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됐다.
J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0% 증가한 3200억원을 기록하면서 DGB금융을 제쳤다. 계열사 별로 보면 전북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22.0% 증가한 105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으며, 광주은행은 21.8% 늘어난 1249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JB우리캐피탈은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1084억원을 기록했고, 그룹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94.8% 증가한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JB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김기홍 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이사회에서 주당 120원의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이는 JB금융지주 설립 이래 최초로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에 중간(또는 분기)배당을 하는 건 확실하지만, 중간배당으로 갈지 분기배당으로 갈지는 아직 이사회에서 내부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정리가 되는대로 시장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DG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2% 감소한 2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DGB생명의 보증준비금 적립 관련 회계정책 변경으로 전년동기 실적에 290억원이 소급 합산됐다”며 “이를 제외한 실질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해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DG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한 215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비은행계열사에서 희비가 갈렸다. DGB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4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3% 늘어난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6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7% 감소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상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하반기에는 자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