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힘주는 유통업계, 기업 가치 높인다

ESG에 힘주는 유통업계, 기업 가치 높인다

친환경·사회공헌 가치 창출 강화

기사승인 2022-08-02 06:30:01
SK하이닉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면서 유통업계도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 업체들은 ESG 기반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리테일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비정부기구(NGO)와 손잡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최근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와 가수 션이 2020년부터 진행해 온 ‘815런’에 후원했다. ‘815런’은 매해 광복절에 열리는 기부 마라톤이다. 개인 참가비와 기업 후원으로 마련한 기금은 독립유공자 후손들 주거환경 개선에 쓰인다.

이와 함께 GS샵도 경기도 이천, 군포에 있는 물류센터를 통해 약 1억1000만원 상당의 의류, 신발 등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

기부된 물품은 GS샵에서 전년도 히트 상품 및 리퍼브 상품으로 대형 트럭 9대 분량에 해당한다. 기부된 물품은 아름다운가게가 진행하는 바자회를 통해 고객들에게 시중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GS리테일 측은 “NGO와 손잡고 후원 및 물품 기부에 나선 것은 독립유공자 후손과 소외 이웃에 대한 지원을 통해 폭넓은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일부 축산 상품에 한해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호주산 소고기 특수부위 6종을 기존 플라스틱(PP) 용기가 아닌 국제산림관리기구(FSC) 인증을 획득한 포장재에 담아 판매한다. FSC 인증은 10가지 원칙을 충족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생산된 목재·종이 용기 등의 상품에 부여된다. 홈플러스는 플라스틱 포장재 절감을 통해 연간 약 36.5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 배송 상품에 사용되던 비닐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전면 교체했다. CJ온스타일은 2017년부터 배송 상품에 사용되던 비닐을 친환경 종이 테이프로 바꾸는 작업을 차례로 진행 중이다. 교체를 통해 사측은 비닐 테이프 사용량을 연간 기준 약 660만m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 하반기에 100% 재생지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종이 쇼핑백을 도입할 예정이다. 비닐 소모품 감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은 2020년 친환경 포장재 ‘그린백’을 최초 도입해 인천공항 및 시내 면세점에서 사용하고 있다. 

같은해 통합물류센터에서 공항 인도장까지의 상품 운송 방식을 ‘무빙랙’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효율적인 적재 및 이동으로 쇼핑 환경 개선 뿐 아니라 상품 파손을 막기 위한 에어캡 사용을 줄여 쓰레기 발생량을 대폭 줄였다.

이마트는 지난달 ESG경영의 일환으로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이마트의 전략과 경제·사회·환경적 활동과 성과,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과정 등이 담겼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사회 내 사회공헌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고, ESG를 전담하는 조직인 ‘지속가능혁신센터’도 신설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경영 전략의 한 축으로 ESG 경영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자본 접근성, 비용 절감을 실현하게 되며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최근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이 늘면서 ESG 가치 실현을 하는 기업 이미지 제고 측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ESG가 ‘보여주기 식’의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 기업의 각 비즈니스를 ESG와 연계하고 전략적으로 개발해 실행까지 이어진다면 기업도 ESG 경영 체계 완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제도적 여건 하에 정부가 기업과의 ESG 경영 협력을 유도한다면 더욱 폭넓은 동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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