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레볼루션’ 배가된 전략의 재미, ‘반쪽’ 오픈월드 아쉬워 [30min]

‘세나 레볼루션’ 배가된 전략의 재미, ‘반쪽’ 오픈월드 아쉬워 [30min]

기사승인 2022-08-03 11:53:01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넷마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작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골수 게이머가 아닌 이상 출시된 모든 게임을 플레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모바일 게임의 흥행 여부는 30분 플레이 후 판가름 난다고 보고 있다. 쿠키뉴스는 최소 30분 동안 신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받은 간략한 인상 등을 [30min]을 통해 소개한다.


넷마블이 지난달 28일 자사 대표 흥행작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하 세나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세나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IP를 사용한 네 번째 작품이다. 개발부터 출시까지 4년여의 시간이 걸린 이 작품은 2019년 부산 지스타 현장서 처음으로 공개될 당시 ‘진정한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세나 레볼루션은 원작의 화풍을 최대한 유사하게 계승했다. 실사풍으로 제작된 세나2와 달리 카툰풍의 귀여운 그래픽을 차용했다. 다만 시원시원한 액션을 위해 원작의 SD 캐릭터 디자인은 팔다리가 긴 6~7등신 비율의 캐릭터로 바뀌었다. 여기에 원작의 수집형 카드게임 장르(CCG)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융합해 새로운 요소를 만들었다. ‘루디’, ‘레이첼’,‘에반’ 등 원작의 다양한 영웅 카드로 덱을 짜서 전투를 펼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네 번째 세븐나이츠, 세나 레볼루션은 어떤 게임일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진=강한결 기자

귀엽지만 퀄리티 높은 그래픽, 호쾌한 스킬 이팩트

패치파일을 추가 다운로드하는 과정에서 세나 레볼루션의 영웅을 조작하는 맛보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세나 레볼루션의 전투 조작을 익히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 스킬 이펙트가 화려하고 전투 양상이 호쾌해서 마음에 들었다.

세나 레볼루션 그래픽을 보며 느낀 첫인상은 아기자기하고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넷마블이 수차례 밝혀온 것처럼 ‘세븐나이츠 다운 그래픽’으로 영웅과 몬스터, 월드를 구현해냈다. 특히 카툰풍의 원작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진=강한결 기자

초반 구간부터 레이첼, 루디, 에반, 카린 등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한결 진보된 그래픽으로 등장한 것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SD 디자인의 캐릭터가 3D로 새롭게 재현됐지만, 이질감이나 위화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앞서 넷마블은 “세나 레볼루션만의 특색 있는 비주얼을 위해 일반적인 카툰 렌더링이 아닌 재질과 빛의 표현이 두드러지는 렌더링 기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는데, 인게임에도 이러한 점이 잘 반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킬 이펙트도 화려하고 시원시원했다. 세나 레볼루션은 물, 불, 바람, 땅, 빛, 어둠 등 여섯 가지 속성이 존재하는데, 각각의 속성마다 다른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불속성의 영웅이 사용하는 스킬은 대체로 붉은 빛이 돈다. 재질과 빛의 표현이 두드러지는 렌더링은 스킬 이펙트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기자는 첫 영웅 뽑기로 4성 크리스를 얻었는데, 암흑 속성 스킬을 사용할 때 ‘흑염룡의 봉인을 푼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진=강한결 기자

수동조작 중요해진 전투…전략성 더한 속성 시스템

세나 레볼루션은 최근 출시되는 대다수의 MMORPG와 마찬가지로 자동전투 시스템을 지원한다. 다만 전투가 논타깃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수동 조작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초반부에는 자동전투로도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지만, 몬스터가 강력해지면 플레이어의 컨트롤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영웅마다 회피 혹은 막기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전투력이 높은 적도 컨트롤로 쓰러뜨릴 수 있다. 또한 조건에 따라 QTE(Quick Time Event, 버튼 액션) 스킬이 발동되는데, 타이밍에 맞춰 누르면 된다.

앞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무한 스위칭 플레이’를 강조했던 만큼 3명 영웅으로 덱을 짜서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재미도 확실했다. 기자는 사전 예약 보상으로 받은 레이첼, 영웅뽑기로 얻은 크리스. 기본으로 지급되는 ‘카린’으로 덱을 꾸렸다. 각각의 영웅으로 변신하면서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며 사냥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속성 시스템.   사진=강한결 기자

새롭게 추가된 속성 시스템은 게임의 전략성을 배가시켰다. 세나 레볼루션은 불은 물에 약하지만, 나무에 강한 기존의 ‘가위바위보’ 식의 속성 시스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줬다. 캐릭터가 스킬이나 공격을 통해 속성 구슬을 획득하면 동일한 속성인 캐릭터 혹은 그에 반응하는 또 다른 속성의 캐릭터가 속성 반응 공격을 추가로 해서 무력화 게이지를 빠르게 충전하거나 적에게 각종 상태 이상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튜토리얼 과정에서 얻게 되는 에반(불 속성)과 카린(땅 속성)을 사용하면 폭발, 혹은 석화 속성 반응 공격을 활성화할 수 있다. 에반은 석화 상태인 적에게 추가 스킬을 발동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석화에 걸린 적을 상태로 큰 데미지를 넣을 수 있다. 세나 레볼루션의 속성 시스템은 기존 게임과 비교하면 다소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게임 이용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진=강한결 기자

‘오픈월드’라기엔 부실한 콘텐츠…자유도는 어디로?

넷마블은 세나 레볼루션의 장르를 ‘오픈월드 MMORPG’라고 밝혔다.

오픈월드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이동의 자유를 전제로 하여 대부분의 장소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자유도가 높아 넓은 맵 곳곳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세나 레볼루션에선 오픈월드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캐릭터가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 제한돼 있는 데다가 퀘스트 도중 자연스레 자동이동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맵 곳곳을 탐험하며 상호작용을 할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나마 몇몇 NPC와의 상호작용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한정적이다.

오픈월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생활콘텐츠도 전무하다. 지난해 넷마블이 출시한 동일 장르으 게임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와 비교하면 더욱 허전함이 느껴진다. 제2의 나라는 맵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사냥 이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축구공이나 모닥불 등을 통해 자연스레 이용자들 간의 소통이 이뤄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세나 레볼루션에서는 이러한 재미를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사진=강한결 기자

PC 플레이는 ‘좋아요’, 모바일 최적화는 ‘나빠요’

세나 레볼루션은 PC와 모바일 기기 양쪽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모바일로 계정 연동을 마친 기자는 우선 PC에서 플레이를 진행했다. 세나 레볼루션은 ‘블루스택’, ‘녹스’ 등의 앱 플레이어가 없이 자체 클라이언트로 플레이할 수 있다. PC로 플레이할 때 세나 레볼루션 특유의 고품질 렌더링 그래픽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또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한 조작도 어렵지 않아서 게임 플레이에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모바일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우선 기자는 4년 된 갤럭시 S10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먼저 밝힌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프레임 드랍 현상이 잦았다. 특히 스킬을 연계하는 과정에서 게임 플레이가 끊기거나 멈추는 일도 있었다. 무엇보다 급격한 발열로 인해 기기를 잡고 있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기자의 스마트폰이 노후화됐기에 생긴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갤럭시 S22 울트라를 사용하는 지인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 최적화 이슈는 게임 플레이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별점과 한 줄 평(5점 만점)

3.5점. 액션도 화려하고 그래픽도 수려. 빈약한 오픈월드 콘텐츠는 보강이 필요해. 가장 먼저 모바일 최적화 작업부터.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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