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휴가 중이라서 지방에 있어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대통령실의 답변이 궁색하다고 밝혔다. 다만, 미중 마찰 속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만나지 않는 거라면 비판할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우 비대위원장은 “휴가 중이라 또 지방에 계셔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안 만난다는 게 다소 궁색해 보인다”며 “가능하면 만나는 게 좋지만, 중국과 상당한 마찰을 빚고 한국을 방문하시는 거라서 대통령께서 펠로시 의장을 꼭 만나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오는 요인들을 잘 대접하는 게 중요하나 미중 갈등에 너무 빠지지 않으려는 측면의 고려라면 비판할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더라도 한미동맹에 문제가 없을 거라면서 정쟁 요소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 대통령과 이미 많은 대화를 나눴고, 한미 동맹 자체에 균열이 있는 거 아니니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과 만남 여부를) 정쟁 문제로 삼을 필요가 없다”며 “다만 펠로시 의장이 불쾌하지 않도록 잘 설명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고환율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여전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대한민국의 외환보유고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은 아니다”며 “당장 시급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국과 잘 협의해서 통화 수프를 맺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