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 꽂힌 MZ세대…‘테린이’ 열풍

테니스에 꽂힌 MZ세대…‘테린이’ 열풍

비용 저렴하고 운동 효과 뛰어나 ‘인기’

기사승인 2022-08-05 06:00:06
테니스 브랜드 윌슨. 롯데쇼핑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테니스’ 열기가 뜨겁다.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데다 골프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운동 효과도 뛰어나 젊은 층이 선호하고 있다. 테니스 열기에 스포츠·패션 업계도 들썩이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테니스 인구는 60여만명, 시장 규모는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테니스 열풍을 주도하는 연령층은 대부분 2030세대다. 기존에 골프에 치중돼 있던 젊은 층의 관심이 테니스로 넘어온 것이다. 

테니스는 골프와 마찬가지로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지만 골프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편에 속한다. 골프는 드라이버 등 비싼 장비를 구입하는 것부터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테니스는 라켓만 있으면 된다.

이점도 많다. 테니스는 시간당 400~500㎉ 열량을 소모하는 고강도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목표로 삼는 이들에게 권장되는 종목이다. 고강도⋅고열량 운동이지만 움직임이 많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다.

SNS 인증 사진을 찍기 좋은 화려한 복장과 거리두기에 따른 신체 접촉이 없다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옷은 물론 모자와 긴 양말 등 테니스에 기반을 둔 패션 제품들은 테니스 코트를 넘어 일상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실내 테니스장 등이 늘면서 테니스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강서구에서 실내 테니스장을 운영하는 A씨는 “레슨 가격도 일반 헬스장 PT보다 저렴하고 요즘엔 접근성도 좋아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면서 “무엇보다 SNS를 자주 이용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복 패션 아이템이 확산되면서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테니스는 주로 개인 레슨 위주여서 헬스장처럼 넓은 면적에 많은 인원이 붐비는 일이 없다. 최소 80평을 혼자 이용하는 거라 안전하고 편리한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테니스 아카데미 대표 B씨도 “회원 300명 가운데 70%가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이다. 테니스가 구기 종목이다 보니 필라테스나 헬스처럼 정적인 운동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운동량도 타 종목에 비해 많다. 테니스는 전신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이어서 에너지 소모량이 엄청나게 많고, 심폐력이나 지구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프처럼 테니스도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 때문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휠라 테니스 팝업스토어. 롯데쇼핑
이같은 인기에 골프와 테니스, 두 스포츠를 동시에 겸하는 ‘골니스(골프+테니스)족’도 등장했다. 골프 업계는 멀티유즈 아이템을 출시하거나 테니스 전용 라인을 론칭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이린드버그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서 테니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라운딩룩과 테니스웨어로 입기 좋은 활동성을 강조한 여성용 민소매 탑과 스커트, 남성용 폴로 셔츠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론칭한 젝시믹스 골프는 ‘애슬레저 골프웨어’를 콘셉트로 캐주얼한 디자인에 화려한 컬러를 적용한 컬렉션을 출시하고 필드와 코트를 배경으로 한 화보를 공개했다.

‘힐크릭’의 ‘리버스 라인’ 여름 컬렉션은 레몬 옐로우 컬러가 포인트다. 일상복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피케 티셔츠와 주름이 매력인 플리츠 스커트를 조합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은 골프와 테니스 등 여러 스포츠 활동을 라이프스타일화해 즐기는 성향이 강해 활용도가 높은 멀티유즈 아이템에 주목한다”며 “골프웨어와 테니스웨어는 퍼포먼스에 지장이 없는 기능성을 갖추고 디자인적으로도 닮아 있어 호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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