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가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본인이 당대표로서 지휘했을 당시에는 민주당에 지지율이 뒤진 적이 없다면서 현 상황은 윤핵관 세력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5일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준석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 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게 지는 일은 없었다”며 “‘이준석을 내쳐야 여성표를 받는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속에 어제 드디어 전 연령에서 여성 지지율이 남성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어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전략이랍시고 모든 세대에게 미움받는 당을 만들려는 바보들의 합창”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34%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런 발언을 내놓은 것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남성 지지층의 확연한 이탈을 보여주고, 당 지지율이 자신이 떠난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걸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윤핵관 세력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선출된 당 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한 게 당 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며 당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고 강조했다. 윤핵관 세력이 이준석계가 반기를 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 대해 반대의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그 형용모순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머지 사람들이 당에 대해 하는 말은 모기소리 이하로 격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윤핵관에 대해서 날 선 비판을 냈다. 이 대표는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닌가”라며 “(그들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다. 그런 사람이 대중 앞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가노는 ‘성 셋을 가진 종놈’이란 의미로 삼국지 등장인물인 여보가 정원과 동탁을 양아버지로 여러 인물을 섬기자 장비가 이를 비하하면서 지은 멸칭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10시 30분 당의 비상상황 여부를 유권해석하는 상임전국위를 개최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