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6%대 연봉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등 총파업지도부는 지난 1일부터 전국 지역을 순회하면서 총파업 일정과 쟁점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노조와 금융사용자협의회가 이어온 올해 산별중앙교섭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최종 결렬됐다.
산별중앙교섭 당시 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임금인상률로 0.9%를 제시했다. 노조는 지난 3월 6.1%를 제시했는데 이와 큰 차이가 있는 것. 금융권의 임금수준이 높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우려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노조는 신규채용 확대와 정년 연장 효과가 없는 임금피크제 개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반대, 해고간부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금융노조는 총 세 차례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00년 금융노조는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합병에 반대하고 관치금융 철폐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24개 사업장, 6만5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시작했다. 이 파업은 정부와 금융노조가 합의를 하면서 하루 만에 종료됐다.
이어 2012년 총파업 가결이 있었지만 실제 파업은 하지 않았다. 이후 2년 뒤 관치금융 철폐, 낙하산 인사 저지, 정부의 노사관계 개입 반대,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예고하면서 2014년 9월3일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번 총파업에 대한 금융노조의 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다음달 초까지 각 지역 결의대회를 마친 뒤 본격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소비자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추가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선 우선 상황을 좀 더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사들도 총파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들은 상황”이라며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지만 최근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긍정적이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실제 투표 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봐야 알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