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분탕질은 그만하고 자중하라”며 재차 경고장을 날렸다.
홍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절차의 하자도 치유가 되었고 가처분 신청을 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 없어 보인다”며 “더 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재차 충고했다.
앞서 권성동 당시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이후,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당을 향해 연일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세지를 보내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홍 시장은 바로 전날인 5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가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다.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미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 자중하시고 사법절차에만 전념하시라고 그렇게도 말씀드렸건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쯤 되면 나 하나의 안위보다는 정권과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하거늘 지금 하시는 모습은 막장정치로 가자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여태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 보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으나 최근의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젠 그만두기로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오는 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하면 법원에 직접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 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과 함께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면 비대위는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가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서 (잠행을 끝내고)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법률 자문까지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