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처분, 당내 반응은...‘원망론’과 ‘신중론’

이준석 가처분, 당내 반응은...‘원망론’과 ‘신중론’

“당 혼란 가중, 큰 아쉬움...이 대표 결단 바라”
“주호영 비대위 인선에 집중해야...대화 시도는 해야”

기사승인 2022-08-10 19:05:5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쿠키뉴스DB   

당대표직이 상실된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에 반발해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당내서는 정치적 문제를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 나간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드러내는 한편 예견됐던 상황인 만큼 성숙한 대처가 더 중요하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국민의힘 전날 의결한 비대위 체제 전환 의결을 막아달라고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 전자로 접수했습니다”라고 밝히면서 먼저 소식을 전했고, 11시45분께 서울남부지법은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접수 사실을 공지했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의 행보와 가처분 신청의 이유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두고 당내 여론은 크게 양측으로 갈렸다. 정치 현안을 법적 문제로까지 내몬 이 대표에 대한 큰 아쉬움을 드러내는 비난 여론과 일단 비대위 인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 당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다양하게 제기됐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1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 지지율 하락 등으로 인해 당 안팎이 어수선한데도 당을 안정화시키지는 못할망정 계속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라며 “법원의 판단이 나와봐야겠지만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에는 당의 혼란이 더욱 커지는 만큼 이 대표가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가처분을 신청한다고 지난주 이미 예고했고, 예견됐던 일인 만큼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일단 비대위 인선에 집중해야 하고, 이 대표와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면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는 쪽으로 설득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가 신청한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은 17일 오후 3시로 예정됐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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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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