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폭우로 수도권과 중부지방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시중은행, 카드사 등 금융업계가 나서서 각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폭우로 인한 피해지원을 위해 금융사들이 잇달아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먼저 금융위원회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수해 지원을 위해 ‘자차 손해보험 신속 지급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보험업계는 손해보험협회를 중심으로 종합대응상황반을 운영하고 침수차량 임시 적치 장소도 마련 중이다. 차량 전손 피해로 인해 새로운 차로 대체하는 경우 보험사에서 ‘자동차 전부손해증명서’를 발급받으면 취득세 일부를 감면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긴급생활안전자금·기업지원대출 공급…대출만기·이자유예도
금융권에서 가장 발빠른 대처에 나선 곳은 금융지주들이다. 먼저 KB금융은 이재민을 위한 재난구호키트 900세트를 피해지역에 지원하고 KB국민은행을 통해 피해금액 범위 내에서 특별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지원으로는 개인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최대 2000만원, 기업대출의 경우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 자금 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이재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위해 모포, 위생용품, 의약품 등으로 구성된 재난구호 키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이재민과 복구인력을 위한 구호 급식 차량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총한도 2000억원 내에서 최대 1.5%p 특별우대금리로 5억원 범위의 운전자금 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 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에서 만기 연장이 가능하고 분할 상환 납입기일은 유예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집중 호우 피해 중소기업 및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의 긴급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8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과 대출 만기 연장, 분할상환금 유예,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고 개인고객에 대해서는 200억 원 규모의 긴급생활안정자금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을 진행한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통해 개인에게는 5000만원, 기업에는 5억원 한도의 긴급 자금대출을 실시하는 등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출 만기 연장(최대 1년)과 상환 유예 등의 조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카드대금 6개월 청구유예·분할결제 지원…카드론 등 현금서비스 금리 인하
카드업계도 피해지원에 동참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대금을 6개월 후에 상환하도록 하는 청구유예,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 동안 나눠 납부하도록 하는 분할상환 등의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KB국민카드 카드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하며 일시불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 건은 최대 18개월까지 분할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집중호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최대 6개월 분할상환 등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집중호우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수료를 30% 할인하기로 했다.
비씨카드도 타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6개월까지 청구 유예 서비스를 지원한다. 여기에 더해 비씨카드는 피해지역 상황에 따라 이동식 급식 차량 ‘빨간밥차’를 즉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연체수수료 감면, 금리 우대 등의 금융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결제 대금 청구를 최대 6개월간 미루는 동안 발생한 이자와 연체료 등 수수료는 전액 감면된다.
피해 고객이 신규로 대출 상품을 신청하면 금리를 최대 30% 우대해준다. 기존 대출도 만기 연장이 가능하도록 해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이 연체 중이면 피해사실 확인 시점부터 6개월간 채권추심을 중지하고, 분할 상환과 연체료 감면을 지원한다. 또 피해 발생일 이후부터 다음달 말까지 장기카드대출, 단기카드대출 등을 이용할 경우 이자를 최대 30% 감면하기로 했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피해 지역 행정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각 카드사 고객센터에 신청하면 되고 신청 기간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인 점을 유념해야 한다.
보험업계, 폭우 피해주민 보상금 빠르게 받게 돕는다
보험업계는 피해주민들이 보상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먼저 KB손해보험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고객이 신청한 장기보험 보험금을 손해조사 완료 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내에서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또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며,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고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신한라이프는 피해 고객의 보험료 6개월간 납부유예와 유예기간 종료 후 일시금 또는 2~6개월간 분할납부, 해당기간 보험료 납부 여부와 관계 없이 정상적인 혜택 보장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집중호우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하고,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주는 등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위한 최대 6개월 유예하고 집중호우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