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37일 만에 오늘(1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는다. 특히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저격하고 나설 지에 대해 여론이 뜨겁다.
이날 진행되는 기자회견은 이 대표가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첫 공식 입장 발표다.
이 대표는 징계,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 가처분 신청, 향후 정치 행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겨냥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 대표는 자동 해임 될 상황이다. 이에 그는 10일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비대위 전환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며 법적대응을 시작했다.
1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너진 건물에 ‘우리식당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2020년 총선 참패 이후 대표를 지내면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내부 총질’ 문자 공개 사건 후 단기간에 당이 무너졌다고 지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용산(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포(폭탄 발언)을 쏠 것”이라고 평가한 점도 이 대표의 저격에 대한 예고편으로 떠올랐다.
박 전 국정원장은 “국회나 여야, 정의당까지 전부 다 비상대책위(비대위) 체제로 가는 이 어려운 시대에 당 대표가 당을 향해서 고발하고 법적 조치로 들어가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물론 이준석 대표가 억울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20~30대들의 많은 당원도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였고, 대통령 선거도 이겨서 정권교체했고 특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는데 토사구팽도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다고 ‘당 대표가 이렇게 꼭 법적으로 가야 되는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며 “그분이 참지 않고 말씀도 잘 하시는 분 아니냐. 아마 저는 용산을 향해서 대포가 나올 것이다. 미사일은 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언급한 ‘대포’와 ‘미사일’ 차이에 대해선 “북한에서 쏘는 게 미사일이다. 그건 막 가자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SNS에 "지금부터 내일 기자회견까지는 전화기를 꺼놓겠다. 무슨 일 있는 것 아니니 다들 걱정 마시길"이라는 짧은 글을 올리며 강력 예고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릴 예정이며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