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기대주’ 전진우·오현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죠” [K리그]

‘수원의 기대주’ 전진우·오현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죠” [K리그]

기사승인 2022-08-15 07:00:01
득점 후 환호하는 전진우(왼쪽)와 오현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경기에서 지면 정말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원 삼성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28라운드 성남FC와 맞대결에서 4대 1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승점 27점으로 9위 대구FC에 다득점에서 밀린 10위에 안착했다.

승리의 주역은 ‘수원의 기대주’ 전진우와 오현규였다. 후반 11분에는 오현규가 이기제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는 결승골을 넣었고, 전진우는 2대 1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수원에 완승을 안겼다. 두 선수 모두 5골을 기록하며 팀 공동 최다득점자로 올라섰다.

경기 후 전진우는 “11위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로 증명해야 했다”라며 “이전에 부분 전술도 많이 준비했고 노력도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팬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선수들도 ‘다시 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 승리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오현규도 “성남에게 지면 3점 차로 좁혀지는 경기였다. 준비하면서 순탄치 않았어도 한 마음으로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 그동안 골이 없었는데 득점해 저희가 남은 경기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수원은 그간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득점을 마무리 하지 못해 승점을 제대로 쌓지 못했다.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득점이 23골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득점 가뭄을 겪었다.

오현규는 “그동안 있었던 경기에서 기회가 많았지만, 운이 안 따랐다. 최근 경기를 보면 넣을 수 있는 걸 못 넣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좋은 성과를 넣을 수 있었는데 골이 안 터졌다. 골은 언젠가 터진다고 생각했고 후반기를 통해 발돋움해 팬들에게 더 많은 환희와 기쁨을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전진우 역시 “수원이라는 팀은 강등권에 있어서는 안 되는 팀이지만, 현실은 그런 위치에 있다. 사실 선수들의 부담감도 컸다. 오늘 패한다면 앞으로 너무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면서 “팀을 위해 한마음으로 경기하자고 이야기하면서 준비했다. 패배는 절대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어떤 일이 있어도 패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전진우는 2대 1로 쫓기던 상황에서 후반 19분 천금같은 득점에 성공했다. 전진우는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관중석 쪽으로 올라가 관중들을 부둥켜 안았다.

전진우는 이에 대해 “팬들께서 (지금 결과에) 많이 지치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는 플레이,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같이 즐기기 위해 관중석으로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전진우에 앞서 골을 터트린 오현규는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별칭)’ 통산 700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의식하지 않았고 몰랐다”라면서 “어쩌다 보니 700호 골을 넣어서 영광이다. 수원 삼성의 역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현규는 “유스팀부터 뛰어온 나에게 수원에 대한 헌신도는 누구보다 자신할 수 있고 팬들을 사랑하는 것도 아실 것이다”라면서 “경기장에서 투지 있게 뛸 수 있다는 걸 자부할 수 있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 주시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제가 골도 넣고 결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성남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수원은 오는 20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수원은 올 시즌 제주를 상대로 1무 1패로 열세다. 제주는 같은날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5대 0 대승을 거둘 정도로 최근 기세가 가파르다.

오현규는 “우리 팀에 기복이 있는데 선수들이 다시 자신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제주전도 승리해서 8월 경기를 다 이긴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오늘 경기력을 바탕으로 이긴다는 생각으로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진우 역시 “내가 골 넣으면 팀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나는 팀이 이기면 많이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더라. 이기면 무조건 좋았다. 매 경기 득점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프로 선수로서 맞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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