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에 대한 이철규 의원의 고소에 대해 “나름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 중이다. 피소되면 사실관계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22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자신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철규 의원이 연초 전략부총장이 됐을 때 상황을 떠올려 보면, 과거에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해서 당 대표실로 찾아와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반박했으며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죄를 따져 묻겠다고 예고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언론을 통해 고소 사실을 전해 들었고, 피소 사실은 아직 경찰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며 “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증언도 확보했고, 나름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는 중으로 피소된다면 사실관계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에 대해 무고죄로 법적 맞대응에 나설 계획을 묻자 “아직 고민 중이다”고만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고소하는 모습에 대해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의원의 고소 행위를 보면서) 나중에 제가 기성정치인이 되면 저런 식의 정치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하고 있다”며 “나중에 후배들에게 존중받고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지금 이 과정도 성숙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 훈련받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향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날 선 비판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장 이사장의 “일단 장예찬 이사장이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 먼저 고소·고발 운운하지 않겠다”면서 “윤핵관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지 않아 장예찬 이사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저게 저분의 정치 방식이구나 생각하니 측은지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저렇게 해야만 저분이 정치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구나. 저와 정치 방식이 다른 것 같다”며 “늘 정치가 진흙탕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부연했다.
정치 외에는 사회 경험이 없다는 장 이사장의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 본질에 대해 폄훼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늘 정치를 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국민을 생각하는 법, 언론 대하는 법, 생각을 전달하는 법을 보고 느끼고 했는데 배우고 훈련받는 과정이 누구에게는 한가해 보였던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정치도 전문직이라고 생각하는데 장예찬 이사의 발언들은 이 자체를 폄훼한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