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원·달러 환율이 장 시작 이후 1345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최고 1365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이같은 고환율 지속세를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개입을 선언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대비 2원 오른 1341.8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1345.2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갱신했다. 이는 2009년 4월29일(장중 1357.5원) 이후 13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고환율 지속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일부 인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긴축 의지가 재부각되면서 다시 고개를 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분기 이후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영향을 줬다.
문제는 현재 고점을 뚫은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 인상을 경계하며 1326.7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1300원 초반 대로 하향 안정됐다”며 “문제는 연준이 스탠스를 전환하는 시점은 지금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1차 저항선은 1350원 수준으로 판단하며 저항성 돌파시에는 1365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달려 환율이 1340원대로 치솟자 윤석열 대통령과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섰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빠른 상승 속도는 제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전 9시 대통령 집무실에 출근하면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 해나가겠다”며 “우리 경제의 재무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것이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고 국제수지를 악화해서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잘 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외환당국도 9시30분 경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