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당국 압박에…예적금↑ 대출금리↓

시중은행, 당국 압박에…예적금↑ 대출금리↓

예적금 금리 최대 0.5%p 인상…주담대·신용대출 금리도 낮춰
당장 대출금리는 내려가지만…“다음달 코픽스 조정되면 다시 오를 수 있어”

기사승인 2022-08-27 06:10:04
사진=박민규 기자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기준금리 인상분인 0.25%p를 넘어 최대 0.5%p까지 올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대출금리는 역으로 내리고 있는데, 이는 올해부터 금융당국 등 각계에서 이어진 ‘이자장사’ 논란과 예대마진 차 공시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정기예금 16종 및 적립식예금 11종의 금리를 올린다.

KB국민행복적금의 경우 0.4%p 인상하며, 여행 특화상품인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은 0.25%p를 인상한다. 여기에 기초생활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KB국민행복적금의 경우 1년만기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금리 연 5.25%, KB반려행복적금은 최고 연 4.0%가 제공된다.

농협은행은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5%p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적립식 예금(적금)의 경우 상품에 따라 적게는 0.25%p, 많게는 0.40%p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예적금 상품 별 인상 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나은행도 한은의 금리 인상 계획 발표 직후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26일부터 예금 상품 8종과 적금 상품 18종에 대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하기로 했다.급여하나 월복리 적금과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1년 만기) 금리는 최고 3.70%에서 3.95%로 오른다. 3년 만기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 최고 4.0%에서 4.25%로 상승한다. 369 정기예금 1년제의 경우 기본금리가 0.30%p 인상돼 최고 3.10%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수신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26일부터 21개 정기예금과 26개 적금 금리를 최대 0.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예금상품은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최고 연 3.60%에서 최고 연 3.80%로 인상한다. 그 외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0.10∼0.30%p 높인다. 적금은 비대면 전용 ‘우리 200일 적금’을 최고 연 2.60%에서 최고 연 3.10%로 0.50%p 올리고 그 외 대부분 적금상품 금리를 0.10∼0.25%p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예적금 38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4%p 올린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은 최대 0.25%p, 적립식 예금은 최대 0.4%p 오른다. 6개월 만기인 ‘신한 땡겨요 적금’은 0.4%p 올라 최고금리가 연 3.6%로 적용된다. ‘신한 알·쏠 적금’ 1년 만기는 최고 연 3.95%가 적용되며, ‘신한 쏠만해 적금’은 최고 연5.5%가 된다. ‘S드림정기예금’ 1년 만기 기본금리는 0.25%p 오른다.

이처럼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2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p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4일부터 직장인 대출 등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0.5%p 낮추기로 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와 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도 각각 0.2%p, 0.1%p 내린다.

농협은행 역시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에 최대 0.5%p와 0.3%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더 적극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0.31~0.41%p 낮추면서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 기준 금리 하단이 3.714%가 됐다. 신용대출 금리도 최대 0.93%p 인하, 최저 금리는 4.036%가 됐으며, 한도도 1억원에서 최대 2억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2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36%p 낮췄으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금리도 각각 최대 0.4%p, 0.5%p 인하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수신상품 금리 인상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대출금리를 역으로 내리는 것은 이번주 시행된 ‘예대마진 차 공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 차가 눈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줄이는데 은행들이 나서는 상황”이라며 “다만 주담대의 경우 다음달 코픽스가 조정된다면 이에 맞춰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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