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금융사 임직원이 횡령한 금액, 무려 ‘1704억원’

6년간 금융사 임직원이 횡령한 금액, 무려 ‘1704억원’

하나·단위농협·수협 6년 연속 횡령사건 발생
횡령금액 최다 ‘우리은행’…“금융계 모럴헤저드 보여줘”

기사승인 2022-08-29 11:35:19
자료=양정숙 의원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금융사 임직원들이 횡령한 금액이 무려 170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들이 이같은 횡령을 벌인 것을 두고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78개 금융기관에서 327건, 1704억원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하나은행 등 11개 금융사에서는 해당 기간 3년 연속으로 횡령사고가 거듭 발생했다. 이들 11개 금융사에서 발생한 횡령사고는 217건, 횡령금액은 1155억원에 달했다.

개별 금융사를 보면 하나은행과 단위농협, 신협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6년 연속 횡령사고가 발생해 가장 사고가 잦은 금융사라는 오명을 남겼다.

이외에도 ▲신한(18년~22년) ▲기업(18년~22년) ▲농협(17년~22년)은행과 수협은 5개년도에 걸쳐 횡령이 발생했고, 우리은행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발생했다.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4년 연속 횡령사고가 발생했으며, 국민은행과 KB손해도 3개년에 횡령사고가 났다.

금융사별 임직원 횡령액은 우리은행이 716억원으로 최다였으며, 그다음으로는 단위농협 153억원, 하나은행 69억원, 수협 68억원, 신협 61억원, NH농협은행 29억원, IBK기업은행 27억원, KB손해보험 12억원, 삼성생명 8억원, 신한은행 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국민에게 신뢰를 잃고도 횡령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임원들이 사고 발생 당해 연도까지 고액연봉과 상여금을 챙겼다”며 “금융계의 고질적 모럴헤저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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