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들에게 선망받는 금융업계의 하반기 채용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금융공기업들이 일제히 채용을 시작하는 ‘A매치 데이’를 비롯해 금융사들도 하나 둘씩 신입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금융공기업들이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한국거래소는 신입 정규직 직원 48명 내외를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부문은 경영·경제, 법학, 수학·통계, IT이다. 학력이나 전공 제한은 없다. 지원자는 경영학, 경제학, 법학, 수학, 통계학, IT 등 6과목 중에서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원서 접수는 오는 30일까지이며 다음 달 24일 필기시험과 1·2차 면접을 거쳐 올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코스콤은 하반기 신입·경력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총 채용인원은 두 자릿수 규모로, 신입직원은 ▲IT ▲HR ▲경영 총 3개 분야, 경력직원은 ▲사내전략 컨설턴트 ▲시설 관리 총 2개 분야에서 모집한다. 오는 9월 6일 오후 3시까지 입사지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서류전형, 필기 전형(전공 및 논술시험), 실무 면접, 임원 면접 등을 거쳐 신입직원은 12월, 경력직원은 10월 중 입사 예정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하반기 신입 정규직 직원 75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다음 달 24일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원서 접수는 이달 22일 마감됐다. 채용 부문별 인원은 기술보증·평가 64명, 채권관리 3명, 전산 8명이다. 기보는 이번 채용에서 기계·전기전자·정보통신·환경·생명 분야 박사를 비롯해 한국공인회계사,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 인력도 선발한다. 특히 탄소중립 전문가, 기술거래사 등에게는 가산점을 준다.
신용보증기금도 하반기 신입직원 78명 공채에 들어갔다. 원서 접수는 끝났으며, 전체 채용인원 78명 중 27명은 ‘비수도권 지역인재’로 채용하며, 특히 이중 9명은 경남권, 호남권, 충청권 지역 장기근무 채용전형으로 선발한다. 이외에도 대구·경북 지역인재를 대상으로 한 이전지역인재 채용목표제를 운영해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공기업 채용의 꽃인 ‘A매치 데이’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2023년도 한국은행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G5) 채용’ 공고를 내고 필기시험 일정을 확정했기 때문. 금융공기업들은 중복 합격자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같은날 채용 시험을 진행한다.
지난해 한국은행·금융감독원·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한국거래소가 같은 날 필기시험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를 취준생들 사이에서 ‘A매치 데이’라고 부른다.
현재 금융공기업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산업은행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부산 이전 이슈로 인해 올해 상반기 인력이탈 현상이 심화됐던 곳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일반직 23명, 전문직 11명, 임금피크제 직원 42명 등 총 76명의 직원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간 상·하반기 합쳐 약 100여명의 신입 직원을 뽑아왔다”면서 “하반기 채용공고는 오는 9월 공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채용일정을 하나둘씩 공개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700여명의 대규모 공채를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던 하나은행은 올해 300여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현재 정보기술(IT) 부문 신입행원 50여명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