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급락에도 증권사 주가 ‘반등’ 전망

네이버⋅카카오 급락에도 증권사 주가 ‘반등’ 전망

기사승인 2022-08-31 09:50:23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면서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여전히 높아 실제 주가 흐름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9시 10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대비 4500원(1.89%) 내린 23만35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카카오는 전일대비 1200원(1.64%) 내린 7만2000원에 거래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언택트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과 초저금리에 힘입어 미래가치에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부여받으며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함께 각국의 긴축이 시작되면서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커졌고 이에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하락이 시작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있었던  26일(현지시각)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2% 넘게 하락했고, 네이버(-3.31%)와 카카오(-5%)는 급락했다.

네이버는 올 초 37만6000원이던 주가가 이날 23만3500원으로 무려 37.8% 급락했고 카카오도 11만45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37.1% 수직 낙하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실제 주가 흐름과 상반된 목표가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향후 3년간(2022년~2024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을 20.7%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 35만원, 투자의견 ‘매수’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마진이 높은 버티컬 커머스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오는 10월 제트(Z) 홀딩스와 야후(Yahoo!) 쇼핑 신규 앱을 런칭해 일본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면서 이를 투자포인트라고 짚었다.

이어 “콘텐츠 부문에서도 기 확보한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네이버는 마진 하락의 원인으로 거론되던 네이버 멤버십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리워드가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선순환될 수 있도록 포인트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형성된 높은 기저와 함께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및 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에 대해서도 현재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카카오 주가가 7만2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목표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가 여전히 높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투자포인트는 연내 5천만 가입자 프로필을 기반으로 광고 인벤토리·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900만 DAU를 보유한 오픈 채팅에 관심사 기반의 검색 광고가 추가되는 것”이라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비를 집행하던 스토리 부문에서 구조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변경됐으며,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브레인, 그라운드엑스, 헬스케어 등 신성장사업에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오는 2024년까지 16.7%, 영업이익 성장률은 3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KRX3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산업의 동기간 3년 연평균 성장률(CAGR) 매출액 8.6%, 영업이익 18.4%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카카오는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32.8%로 가파른 외형성장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37.7%로 외형성장에 비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미미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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