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당 일각에서 추진 중인 ‘김건희 특검법’과 ‘한동훈 탄핵’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해당 사안을 핵무기에 비유하면서 “함부로 핵 버튼을 눌러서는 안 되는데 계속 핵 버튼을 누르겠다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일 아침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탄핵이 적절하다고 보느냐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탄핵이나 특검법은 초강수, 극약 처방에 해당하고, 반작용이 실제 크다”며 “무기로 말하면 (탄핵이나 특검법은) 핵무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부로 핵 버튼 눌러서는 안 되는 건데 계속 핵 버튼 누르겠다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부연했다. 당 일각서 추진 중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과 김건희 여사를 대상으로 한 특검법 추진을 사실상 우려한다는 의견의 표명이다.
또 조 의원은 당에 다른 의견 없이 가는 행태에 심려를 드러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 대해) 총평하기 이르다”면서도 “중도·실용·민생으로 가야 한다고 하면서도 당사 내에 당원존 설치, 전자당원증 발급, 당직자 연락처 공개 등 개딸들이 청원 게시판을 통해 청원한 것들을 하고 있다”며 “말로는 민생인데. 행동은 강성당원들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보기에는 최고위에서 대표는 민생을 얘기하고, 최고위원들이 강성 발언 경쟁을 하는 것 같다”면서 “전당대회 내내 강성당원들에게 어필하는 투표전략을 삼아왔기에 그 관성으로 계속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기 개인 인지도와 당원 지지가 올라가는 것은 좋은데 지도부가 전혀 이론 없이 원보이스로만 나가면 강성당원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이 우리 당을 어떻게 볼 것인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한동훈 장관의 태도도 지적했다. 그는 한 장관에게 선 넘는다고 지적한 이유를 묻자 ”마땅히 지켜야 할 톤과 매너가 있는 것“이라며 ”(한동훈 장관이) 스스로 업이 된 것도 있고, 레드 라인을 계속 넘고 있다. 여·야·정을 불문하고 강호의 도리가 무너져서 그렇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