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강타에 금융권이 분주해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삶의 터전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의 긴급 복구자금 필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KB금융그룹이 발 빠르게 지원에 나선 가운데 여타 금융그룹은 피해규모를 일단 확인하자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은 힌남노의 피해복구 자금 지원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힌남노의 피해규모가 드러나면 각 그룹별 긴급 구호 방안이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KB금융의 경우 6일 오전 금융그룹 처음으로 긴급금융방안을 확정·발표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계열사를 통해 힌남노 피해자를 대상으로 특별 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보험금 우선 지급, 결제대금 유예 등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먼저 KB국민은행은 개인대출의 경우최대 2000만원, 기업(자영업자, 중소기업 등)대출의 경우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긴급 복구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3개월 이내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의 경우 1.5%p, 기업대출은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며,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도 면제한다.
KB손해보험은 이번 태풍 피해에 대해 고객이 신청한 장기보험 보험금을 손해조사 완료 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내에서 우선 지급하고,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 유예, 기존 대출금 기한연장, 연체이자 면제 등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 변경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피해일 이후 사용한 단기/장기카드대출의 수수료를 30% 할인해 주며, 피해일 이후의 결제대금 연체는 11월까지 연체료를 면제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KB금융그룹은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 조속히 정상화되고 국민들께서 일상생활로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이외의 여타 금융그룹의 경우 일단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하고 지원방안을 확정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피해지역이 부산, 울산, 경주 지역에 한정되어 있고, 당초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지원에 나서야 하는지 고민에 있다”며 “담당 부서에서 지원 준비에 있는 만큼 정부의 피해규모 발표 이후 지원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