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출신의 ‘영원한 춘향’ 안숙선(73) 명창이 판소리 ‘춘향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6일 안숙선 명창을 ‘판소리(춘향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 ‘가야금산조 및 병창’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은 해제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안숙선 명창의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인정,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인정 해제와 관련, 문화재청 누리집과 관보에 지난달 7일부터 30일 이상 예고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심의에서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및 해제를 확정했다.
안 명창의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해제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체계안정성을 위해 한 명의 보유자가 여러 종목을 동시에 인정받지 않도록 하는 자체 규정에 따른 것이다.
안숙선 명창은 국악계 인물 중 대중성과 음악성, 예술가로서도 존경을 받는 우리시대 최고의 예인이자 명창으로 평가받는다.
1949년 전북 남원시 웃점마을 국악 명가 집안에서 태어난 안숙선은 9살에 이모이자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 선생과 외삼촌이자 현대 동편제 거장 중 한명인 강도근 명창(흥보가)에 의해 국악에 입문했다.
19살에 서울로 상경해 예술 인생에 큰 영향력을 끼친 김소희, 박귀희를 비롯해 정광수(수궁가), 성우향(심청가), 박봉술(적벽가), 오정숙(흥보가)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에게 판소리 다섯마당과 가야금 병창을 사사했다.
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안숙선은 퇴직할 때까지 200여편이 넘는 작품 주역으로 참여하며 소리꾼뿐 아니라 창극배우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춘향역을 가장 많이 맡았고, ‘영원한 춘향’으로 불리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안숙선 명창은 올해 초 건강을 이유로 물러날 때까지 10년 동안 고향 남원에서 춘향제전위원장으로 활동, 남원시는 이를 기려 지난 3월 광한루 인근에 ‘안숙선 명창의 여정’ 전시관을 개관했다.
남원=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