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맘카페 감동입니다’ 피해 주민 돕겠다는 나눔·지원 쏟아져

‘포항 맘카페 감동입니다’ 피해 주민 돕겠다는 나눔·지원 쏟아져

샤워실 개방, 생필품·유아용품 나눔, 자원봉사 지원
청도·영천·청송 등 경북 지자체서도 지원인력 보내

기사승인 2022-09-08 11:54:53
포항 맘카페 캡처. 2022.09.08

“깨끗한 물 나옵니다. 편하게 오셔서 샤워하세요.”

제11호 타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을 돕기 위해 지역 맘카페 회원들이 발 벗고 나섰다.

맘카페에는 수재민에게 조금이라도 필요한 물건을 나누고자하는 글이 줄을 이었고, 회원들은 시간을 맞춰 침수지역으로 청소, 세척 등 자원봉사를 나가기도 했다. 

지난 7일 오전 포항의 한 맘카페에는 태풍 피해를 본 시민들을 위해 나눔과 지원활동을 가겠다는 글이 속속 등장했다.

회원들은 생수,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생필품과 기저귀, 물티슈, 분유 등 유아용품, 제습기와 차량까지 빌려주겠다고 했다.

나눔과 지원 글이 이어지자 운영진은 이날 오후 ‘도와드려요’, ‘도움이 필요해요’ 게시판을 개설했다.

게시판이 신설되자 본격적으로 수해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샤워실과 화장실을 개방하니 부담 없이 사용하라는 글과 아이들의 등하교 차량 지원, 세탁 지원은 물론 통신사 데이터를 나눠준다는 회원도 등장했다. 하교 후 아이를 맡아주겠다는 회원도 편하게 연락 달라는 글을 남겼다.

한 회원은 “혹시 아기 이유식 필요하신 분계실까요? 이유식을 만들 때 넉넉하게 만들었으니 부담없이 연락주세요”라고 했고, 2ℓ생수가 빼곡히 쌓여있는 사진과 함께 “필요하시면 더 사올 테니 언제든 연락 달라”고 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도 피해를 입은 지역민을 돕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이어졌다.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헬스장은 SNS에 단수로 씻을 수 없는 이웃 주민들을 위해 헬스장 샤워실과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헬스장측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분들께 센터 화장실, 샤워장을 무료 개방한다”며 “정수기도 사용하고, 씻고, 화장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포항 지역 맘카페의 따듯한 나눔은 다른 지역 맘카페나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맘카페에 “포항 맘카페 보고 감동받아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수해지역으로 자원봉사를 가기로 했다”면서 “함께 자원봉사 갈 분들은 연락 달라”는 글이 올라오자, 많은 회원들이 봉사를 자청하거나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포항 인근 지자체에서도 수해 복구 작업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을 지원했다. 
 
청도군은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40여 명의 공무원을 보내 침수 주택 진흙 제거, 가재도구 정리, 길거리 토사물 제거, 쓰레기 정리 등 재난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활동을 펼쳤다.

영천시에서도 시청 공무원 80여 명과 농협 직원 등 150여 명이 포항 수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가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탰고, 청송군에서도 지원인력을 보냈다.

이밖에도 고령, 김천, 구미 등 경북 각 지자체에서 피해 복구 작업에 인력을 지원했다.

포항=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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