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카드 등 2금융권 업계 내 부동산PF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금리상승기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출 연체도 증가세를 보여 건전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비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는 2018년말 40조2000억원에서 2021년말 78조1000억원으로 3년 새 94.3% 급증했다. 업권별 대출 증가율은 카드‧캐피탈사가 146.8%에 달했고 보험사 87.5%, 저축은행 78.8%, 증권사 73.8%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PF(Project Financing)란 기업의 신용과 담보에 기초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존의 기업금융과 달리 기업과 법적으로 독립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상환재원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건설사들은 PF대출을 통해 공사비를 충당한 뒤 발주처에서 분양수익이 들어오면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을 취한다.
경기가 호황일때는 예상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자금을 끌어모으기 좋은 방식이지만,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시기일 경우 자금이 경색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PF대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급증한 2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의 연체는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16년 말 기준 16조4972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42조257억원으로 2.5배가량 늘었다. 반면 연체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05억원에 3개월 새 1298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또한 연체율은 0.07%에서 0.31%로 증가했다.
카드사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26조7289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4861억원)보다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잔액은 917억원에서 2289억원으로 치솟아 149% 증가했다. 연체율은 0.5%에서 0.9%로 올랐다.
다만 은행권과 상호금융권은 부동산PF 대출 건전성을 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연체잔액은 65억원으로 지난해 말(81억원)보다 16억원 감소했으며, 상호금융권의 경우 43억원으로 지난해 말(45억원)보다 2억원 줄었다.
이같은 추이를 두고 금융당국은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월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들에게 “금감원은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하는 등 기업 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와 기업 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