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울트라스텝 가능성 ‘성큼’…한은 기준금리 3% 가나

美 울트라스텝 가능성 ‘성큼’…한은 기준금리 3% 가나

연준 9월 FOMC 금리 1%p 인상 가능성 ↑
한은 금통위원들 금리 인상 필요성 지지

기사승인 2022-09-14 12:39:13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미국 연준이 더 가파르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까지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기준금리 역시 연말 3%대 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8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는 8.1% 상승,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가 발표된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20일~21일 열리는 미국 FOMC 회의에서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는 40년만에 처음이다. 노무라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다.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14일 "CME는 Fedwatch를 통해 현재 9월 FOMC에서 75bp 이상 금리 인상 확률은 100%로 높아졌고 특히 전일까지 0%였던 100bp 금리 인상 확률도 22%를 기록하기 시작했다"면서 "에너지 등 가격 안정으로 당초 8월 물가지표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에 맞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피크아웃은 유효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더 강화됨에 따라, 연준이 긴축을 통한 강제적인 수요 둔화를 유발해 인플레 압력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기존에는 9 월 FOMC 75bp 인상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었지만, CPI 발표 이후 100bp 금리인상 확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울트라스탭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현재 양적긴축확대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준 위원 발언들을 미루어 보아 75bp 인상만으로도 이들 스스로가 부담을 갖고 있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차주 FOMC 를 앞두고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면서 금번 CPI 결과에 대한 연준의 평가를 접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노이즈 섞인 100bp 인상과 같은 공격적인 전망들이 FOMC 까지 시장에 불확실성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에서도 1%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 미국 행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미 연준의 1%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서머스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정책 금리가 4%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인상되지 않고서는 (인플레이션이) 관리될 수 있는 실질적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천천히 움직이는 것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한미간 금리 역전 현상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금리 인상 압박도 커졌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2.50%로 동일하다. 이에 내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금통위원들도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상황. 13일 공개된 한은의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은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인정했다. 

한 금통위원은 “올해 말까지 남은 두 차례의 회의에서도 지금 예상치 못하는 큰 변화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인상기조를 이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착돼 있지 않을수록 공급 충격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도 약화돼 향후 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두 차례 모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연 3.0%에 도달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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