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또다시 찾았다. 당권주자였을 때 방문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자신을 향한 검·경 수사가 현실화된 가운데, 그가 민주당의 뿌리인 봉하마을에 찾아간 것은 본인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한 뒤 “실용적 민생개혁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후 그는 권양숙 여사를 만나 건강 상태 등을 묻는 등 환담을 나눴다고 안호영 대변인이 전했다.
안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양숙 여사께서는 민생이 어려우니 민생을 잘 챙기고 사회적 약자를 잘 보살피면 좋겠다는 말을 하셨다”며 “이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은 이유는 당 대표가 되면 통상적으로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예방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관례상 방문한 것 외에 정치적 의미도 있는 것이라고 봤다. 그가 지지층 결집으로 사법리스크 등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러 갔을 것”이라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지층 결집 등의 정치적 메세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들도 ‘정치 탄압’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위해 방문했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의 이 대표 기소 건과 더불어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이 대표를 지난 13일 검찰에 송치하는 등 검경의 수사가 본격화됐다. 이에 민주당은 ‘정치탄압’이라 규정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며 강대강 대응에 나섰다.
이 대표 또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정부를 향해 ‘야당 탄압을 그만두라’며 강력 경고했다.
그는 이날 봉하마을을 방문하기 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부도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마시라”며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탄압’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가 이같이 규정한 후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정치보복’의 희생양이 된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지지자들에게 부각시키고 결집해야 할 것을 알리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믿을 수 있는 곳은 정부도 아니고 검찰도 아니고 법도 아니고 지지자들이다”며 “노 전 대통령도 검찰 수사의 정치 보복으로 세상을 떠나지 않았나. 그것을 상기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도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처지라는 것을 드러내면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 지도부 인선도 마무리하면서 이제 완전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며 “이 대표의 대외 활동, 민생 행보 등 더 본격화 하는데 있어서 일종의 ‘분수령’이다. 지지층 결속으로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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