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내장산수목원에 초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 꽃무릇이 만개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내장산 저수지를 지나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에 우거진 나무숲 아래 선홍빛 꽃무릇 군락지는 초가을이면 장관을 이룬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로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꽃무릇은 선홍빛 꽃잎에 속눈썹처럼 하늘 위로 솟은 긴 수술이 인상적이다.
수선화과 식물인 꽃무릇은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달이 뿌리에 코끼리도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사찰을 단장하는 단청이나 탱화 보존에 유용하게 쓰기 위해 사찰 주변에 꽃무릇을 많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내장산수목원의 꽃무릇은 9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보름 정도 만개한 뒤 서서히 꽃잎을 떨군다. 이번 주말에 꽃무릇이 절정에 달해 많은 방문객들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내장산수목원을 지나 내장산 방면으로 조금만 가면 6만㎡ 규모로 조성된 단풍생태공원도 단풍원과 세계단풍원, 단풍 터널길, 단풍분재원, 단풍 동화 숲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연중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읍=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