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6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조합원들의 저조한 참여로 일선 영업창구의 혼란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하루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도심에서 1만여명(집회신고 기준) 규모의 집회·행진 투쟁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앞서 지난달 19일 금융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했다. 노사는 지난 14일 최종 교섭에 나섰으나 결국 결렬됐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5.2%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2.4%를 제시해 서로 간에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 ▲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 임금피크제 개선 ▲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 노조의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사측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 총파업에도 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노조 소속 영업점들의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 소속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노조는 사실상 불참이 예상된다. 2016년 총파업 당시에도 4대 시중은행의 참가율은 약 2.8% 정도에 불과했다.
총파업에 앞서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의 준비도 마무리됐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총파업 대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여 기관들은 파업에 대비해 비상점검을 마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한 보완・보강조치를 이미 완료한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고객 업무와 관련해서는, 파업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업지원 관련 필수인력을 확보・배치하여 영업점 업무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전날 “은행별 파업 참여 인원, 전산팀 인력, 지점운영방안 등 모두 데이터가 있고 백업 등 컨틴전시 플랜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