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6일 1399원에 개장해 14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93.7원)보다 5.3원 오른 139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009년 3월 31일(1422.0원) 이후 1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의 통화긴축 가능성이 올라간 영향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까지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면서 코스피 역시 하락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7p(0.59%) 내린 2387.56에 개장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89p(0.63%) 내린 776.49로 출발했다.
정부는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자 시장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 안정 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외환 당국 관계자도 같은날 “최근 대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이번 강달러 현상이 외부 요인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올해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대내외 모두 원화 강세 재료는 부재하다”며 “자국의 통화가치 약세를 유도하던 2018년과 달리 지금 글로벌 환율 구도는 '역환율 전쟁'의 양상이다. 연준은 물론 중간선거를 앞둔 행정부도 물가 안정이 최대 과제이기에 달러 강세 기조를 용인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