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같은 당 이용호 의원도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주 의원은 17일 오전 페이스북에 “긴 고심 끝에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에 이미 원내대표를 맡은 적이 있고 당내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다시 한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 우리 당의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어 “위기수습을 위해 나온 것인 만큼 맡게 된다면 권성동 대표의 잔여 임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기를 수행하겠다”며 “그 기간 안에 국민의힘 모든 의원님과 함께 하나 된 당을 만들고 거대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5일 재선 이용호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원내대표 선거 구도가 경선으로 기울여졌지만, 친윤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주 의원 합의 추대론은 꾸준히 언급돼왔다. 특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 의원 추대론을 띄우며, 다른 후보들의 불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의 출마 선언 이후 이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전 위원장이 경선에 참여해주신데 대해서 우선 감사드리고 환영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이 위기일수록 절차적 정당성 그리고 건강한 경쟁을 통해야 리더십이 강해지고 국민 관심과 지지도 넓혀나갈 수 있다”며 “몇몇 의원들이 윤심을 말하는 것은 당의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는 것이다. 윤심은 당이 역동적으로 바뀌고 생산적으로 화합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추대는 21세기에 맞는 선출 방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기에 대해서는 “한정 지을 필요없이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게 도리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내 경선을 통해서 선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1년 동안 하는 게 맞는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과 주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등록을 완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 뒤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추가 후보 등록이 없을 경우 원내대표 경선은 주 의원과 이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