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아래, 정열의 탱고 춤에 열광하다.

가을 하늘 아래, 정열의 탱고 춤에 열광하다.

- 3년 만에 돌아온 ‘라틴아메리카 축제’
- 성북구, 17일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개최

기사승인 2022-09-18 05:00:02



- 내·외국인 함께 즐기는 소통과 공감의 한마당
- 라틴 11개국 대사관과 함께...
- 참가부스 판매수익의 10% 다문화가정 지원

11개 중남미국가 참여한 ‘라틴아메리카 축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17일 토요일 서울 성북구 성북천 분수마루공원에는 종일 삼바리듬과 남미 음식 냄새가 축제장에 가득했다.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와 정서, 긍정적인 삶의 열정을 전파하고 글로벌공동체 가치 공유를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한마당 “제9회 라틴아메리카축제” 열린 것이다.
 17일 서울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열린 제9회 라틴아메리카 축제의 개막식에 참가한 주한외교사절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왼쪽에서 두번째)가 라틴아메리카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전광판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40여 개국 대사관저가 자리 잡고 있는 성북구의 대표 지역축제인 ‘라틴아메리카 축제’는 그 동안 코로나 여파로 2년간 행사가 중지되었었다. 주한 과테말라 대사관을 비롯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등 라틴국가 11개국 대사관과 성북천상인회의 참여 및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축제는 수천 명의 내·외국인이 함께했다. 축제장은 중남미의 화려함과 자유로움, 열정적인 라틴 문화를 체험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각 나라의 부스에서는 남미 전통음식인 엠빠나다, 아레파, 오르차따, 안티쿠초, 슈하스코, 해산물과 야채를 넣은 세비체, 중남미식 바비큐 까르네 등 다양한 전통 음식을 준비했다.
라틴아메리카 전통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를 찾은 어린이가 관심있게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축제에는 11개 라틴국가 외국인 주민들이 참가해 전통음식·특산품 판매 및 문화공연 등을 진행했다.

남미전통 모자, 악기, 액세서리 등 라틴 개성이 묻어나는 수제 장식품도 전시 및 판매했다. 페루의 쿠스코 지역에서 유명한 알파카 털로 만들어진 귀여운 알파카 인형은 어린이들의 동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해마다 최고의 인기를 몰고 다니는 아르헨티나 탱고, 줌바, 라틴댄스 배우기 체험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줌바 댄스동아리에서 공연도 하고 축제도 즐기기 위해 왔다는 김순이(47· 길음동)씨는 뜨거운 태양 아래 설치된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한참 춤을 추고 나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번에 다 풀렸다“면서 ”동아리 언니들과 함께 춤도 추고 남미 음식도 맛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한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장에서 처음 만났다는 각국의 젊은이들이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희동 거주 콜롬비아 출신 후안(24)씨는 “외국인 유학생 특히 남미에서 온 유학생 사이에서는 이날 라틴아메리카 축제를 손꼽아 기다려온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고향의 음식과 고향의 리듬을 맘껏 즐기겠다”고 말했다.

한쪽 부스에서는 카포에이라의 브라질 전통무술 등 라틴국가를 상징하는 열정적이고 화려한 공연과 라틴 전통의상을 입고 다양한 악기체험도 즐길 수 있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지구 반대편 남미의 전통문화와 생활을 생생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축제에 참석한 안혜진(23· 상수동)씨는 “라틴문화를 다룬 색다른 축제라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데 드디어 남자친구와 왔다.”면서 “너무 멋지다. 색다른 음식과 볼거리에다 흥겨운 음악에 오감이 작동하니 공연에 눈을 뗄 수 없다.”고 즐거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축제에는 11개 라틴국가 외국인 주민들이 참가해 전통음식·특산품 판매 및 문화공연 등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성북동 명예동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각국 외교관 대표와 국회의원, 시·구의원들도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이날 라틴아메리카 축제의 판매 대금 10%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기부하고 지역사회 나눔활동에도 동참한다.
17일 서울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열린 제9회 라틴아메리카 축제에서 성북구청장을 비롯 각국 대사와 내빈이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에는 40개 대사관저가 밀집하고 8개 대학으로 유학 온 세계 각국의 유학생이 거주하는 다문화 도시”라면서 “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라틴축제를 통해 라틴 가족과 모든 문화가 어우러지며 더욱 매력적인 오늘을 만들어가는 성북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주한 외교사절을 대표한 다울 마투테 메히아 주한 페루대사는 “아시아 국가와 남미 국가 간 교류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과 같이 우리 남미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열어준 성북구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장에는 슈하스코, 타코, 또띠아, 엠빠냐다, 안티쿠쵸, 남미 맥주 등 남미전통 음식이 선 보였다.

제9회 라틴아메리카 축제 식전행사로 열린 줌바댄스 동아리의 열정적인 공연을 관객들이 따라 즐기고 있다.



현란한 몸동작으로 탱고 춤을 추는 아르헨티나 댄서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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