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시중 4대 은행이 없는 기초지자체가 전국에 47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에서 12개로 제일 많았다. 이어 경상남도·북도 9개, 전라북도 6개, 강원도 5개, 충청북도 4개, 인천광역시·충청남도 1개 순이었다.
전라남도에선 강진군, 고흥군, 곡성군, 구례군, 담양군, 보성군, 신안군, 영광군, 완도군, 장흥군, 진도군, 함평군에 시중 4대 은행 점포가 없었다.
경상북도는 고령군, 군위군, 봉화군, 상주군, 영덕군, 영양군, 울릉군, 청도군, 청송군이 없었고 경상남도는 고성군, 남해군, 산청군, 의령군, 창녕군, 하동군, 함안군, 함양군, 합천군에서 점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은행 점포는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은행 점포는 2017년 말 기준 6775개가 있었고 점포당 평균 종사자 수는 10명, 점포당 평균 고객 수는 2만3446명이었다. 2022년 2분기에는 점포가 5910개로 12.7%가 감소했다. 점포당 평균 종사자 수는 10명으로 동일했으나 점포당 고객 수는 2만8402명으로 21.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17년 2115개에서 2022년 2분기 기준 1782개로 333개가 감소했다. 이어 경기도가 1287개에서 1167개로 120개 감소했고 부산이 570개에서 483개로 87개, 대구가 371개에서 303개로 68개 감소했다. 반면 세종특별자치시는 2017년 43개에서 2022년 2분기 기준 44개로 1개가 늘었다.
송석준 의원은 “시중 4대 은행이 없는 기초지자체는 모두 군지역으로 지방에 거주할수록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고, 은행 점포는 줄어 점포당 고객 수가 증가해 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우체국 업무제휴, 은행 간 공동점포, 화상상담 등을 통해 지역 간 금융 접근성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의 점포를 보완할 수 있는 ATM 역시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전국의 ATM기는 2019년 11만9392개에서 2020년 11만7623개, 2021년 11만7282개로 3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20년 2만1132대였던 서울의 ATM기는 2021년 2만497대로 전년보다 635대가 줄어들었다.
부산도 6976대에서 6819대로 157대, 경남은 8231대에서 8077대로 154대가 감소했다. 대전 역시 3318대에서 3246대로 72대가 감소했고, 대구가 5229대에서 5164대로 65대가 줄었다.
반면, 경기도는 2020년 2만7455대에서 2021년 2만7930대로 475대가 늘어났고, 인천은 5934대에서 6070대로 136대가 증가했다. 충남도 5874대에서 5956대로 82대, 세종은 675대에서 726대로 51대가 늘어났다.
송 의원은 “최근 디지털 지급수단 이용 확대, 코로나19 등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로 금융기관 점포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며 “국민들의 현금 및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약화하지 않도록 ATM기가 중복으로 설치되거나 급격히 폐쇄되지 않도록 은행 간 효율적인 ATM 운영 공조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