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끝” 바이든 발언 후폭풍…백악관 진화에도 정치권 시끌

“팬데믹 끝” 바이든 발언 후폭풍…백악관 진화에도 정치권 시끌

백악관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계획 없다”
공화당 “코로나19 자금 필요없다”…민주당 “코로나 안 끝나”

기사승인 2022-09-20 07:41:2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됐다고 언급한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백악관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할 계획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무효화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19일 CNN·로이터·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BS 방송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팬데믹은 끝났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정부 관계자들이 국민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치료제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중에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깜짝 발언은 백악관의 추가 자금 확보 노력에 큰 타격을 입히는 한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계속 연장하는 이유에 대한 공화당의 비판을 더욱 부채질한다”고 분석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개인이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치료제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한다. 지난 2020년 1월 선포 이후 90일 단위로 연장하고 있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7월에 연장돼 10월13일까지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이달 초 의회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예산 225억달러를 편성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바이러스 대응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위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의 진화에도 정치권에선 공중보건 비상사태 무효화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존 툰 공화당 상원의원은 CNN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자금 승인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고, 존 코닌 상원의원도 “만약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더 이상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반발했다. 윕 딕 더빈 상원 민주당 의원은 “변종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우리 모두 팬데믹이 끝났기를 바라고 있지만 아무도 끝났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팀 케인 상원의원도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우리는 아직 거기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WHO는 내달 전문가 회의를 열어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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