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창호’ 전주한지로 새 옷 입었다

경복궁 ‘창호’ 전주한지로 새 옷 입었다

전주시·문화재청·신협중앙회, 흥복전서 전주한지로 창호지 바르기 행사

기사승인 2022-09-20 16:26:39

조선왕조의 정궁으로 한국의 전통미를 간직한 건축물인 경복궁이 전주한지로 만든 새 옷을 갈아입었다.

전주시와 문화재청, 신협중앙회는 20일 경복궁 흥복전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최응천 문화재청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복궁 창호 전주한지 바르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시와 문화재청, 신협중앙회가 지난 2020년 체결한 전통한지 문화유산 보전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경북궁 창호 보수에 전주 전통한지를 사용하는 ‘전통한지 바르기’ 행사로 펼쳐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조선시대 왕실 진상품이었던 전주한지에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한지협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풀칠은 한 뒤, 이를 다시 문틀에 바르는 일에 힘을 보탰다.

전주산 닥나무로 제작된 전통한지는 내년 3월까지 경복궁을 비롯한 조선시대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 보수사업에 지원될 예정이다.

시는 문화재 보존에 전주한지가 활용된 만큼 전주한지장들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전주한지의 판로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2020년 11월 문화재청, 신협중앙회와 함께 경복궁 흥복전에서 4대 궁궐·종묘 전통한지 및 무형문화재 전승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유산 보전 및 활용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6000㎏을 무상(창호지 6600장)으로 지원하고, 신협중앙회는 1억 원 상당의 전주한지를 구매해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 보수 작업을 지원했다. 문화재청은 신협중앙회를 문화재지킴이 협약기관으로 위촉해 창호 보수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이탈리아 지류 전문기관에서 복원 전문종이로 국제인증을 받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전주한지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한지는 과거 조선왕실 진상품이자 중국과의 외교에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평가를 받았고, 지난 2020년에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지류 전문기관인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RCPAL)로부터 문화재 보존·복원용으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획득한 바 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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