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13년 6개월만에 있는 일이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 강세를 억누르기 위해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통화스와프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140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돌파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의 강세는 미 연준이 21일(현지시간)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달러 강세가 유지됐기 때문.
이같은 ‘환율 비상’ 속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양 기관의 통화스와프 종료 이후 약 14년 만에 있는 일이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게 되면 국민연금은 한국은행에 원화를 제공하고, 외환보유고를 통해 달러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에서 빌린 달러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되는 것.
한국은행의 입장에서는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일부 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상황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선 아직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있으면 우리 외화건전성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상대방이 있고 미국도 중앙은행, 정부와의 역할 분담이 있기 때문에 그에 관해 섣불리 언급하는 것 자체는 적절하지 않다”고 체결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