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전남 목포의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지, 고인의 동료 직원, 조승환 해수부 장관,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일반인의 조문은 제한됐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조 장관은 영결사에서 “긴 시간을 되돌려 이제야 저 높은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게 돼 해양수산 가족 모두는 참으로 애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견뎌 오신 유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인 이 주무관의 친형 이래진씨는 조사(弔辭)를 통해 “슬프고 아픈 역사가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며 고맙고 미안함을 뒤로하고 이제 영면의 길로 편히 보내주자”고 말했다.
영결식 후 낮 12시경에는 목포 북항 인근 서해어업관리단 전용 국가어업지도선 부두와 마지막으로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노제가 이어졌다.
7년 9개월 동안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으로 일해 온 고인은 2020년 9월, 연평도 인근 서해상을 표류하던 중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정부는 이 주무관이 자진 월북하다 피살됐다고 발표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와 해경 등은 자진 월북이 아니라고 번복, 해수부도 지난 7월 ‘직권면직’에서 ‘사망으로 인한 면직’으로 바꾸고 장례도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치렀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