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 물량 이탈로 마찰을 빚었던 한진택배 노사가 합의점을 도출했다.
한진은 전국한진택배대리점협회가 전국택배노동조합과 택배기사 수입 증대 방안에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측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소재 택배노조 사무실에서 한대협 오문우 회장과 택배노조 진경호 위원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합의서 조인식을 진행했다. 향후 물량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택배기사의 생계지원 대책을 한시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한대협 관계자는 “그간 쿠팡물량 감소에 따른 택배기사 수입 증대 및 처우 개선을 위해 한진과의 긴밀한 협조로 신규 물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택배노조 측과 성실한 대화를 지속해 왔다”면서 “최근 합의안이 마련돼 조인식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한진 관계자는 “한대협과 택배노조의 적극적인 소통과 상호 이해를 통한 금번 합의서 체결을 환영하고 한대협을 통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며 “신규 영업 강화와 서비스 품질 개선 및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네트워크 안정 등 앞으로도 택배 종사자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진택배 노조는 그동안 사측에 택배기사 임금 감소분 보전을 요구해 왔다. 쿠팡이 매월 700만건 가량 한진에 위탁해오던 배송 물량의 절반 이상을 자체 배송하기로 하면서 택배기사들의 수입도 줄었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측에 손실 보전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고, 총파업까지 예고했지만 지난달 29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한편 한진은 업계 최초로 심야 배송 중단 등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또 택배 종사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출장 건강검진, 과로 예방과 건강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택배기사 헬스케어 솔루션, 안전과 업무 편의성 개선을 위한 배송용 ‘전동대차’ 개발 등 근로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