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따라 그동안 인력 감축에 나섰던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하반기 공채에 나서고 있다. 금융의 공적 책임과 기능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자 은행들이 이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29일 미래 핵심인재 확보와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하반기 세 자릿수 신규직원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농협은행의 사업추진역량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모집분야를 △일반 △카드 △IT △글로벌 직군으로 구분하여 진행되며 향후 경력직 분야 채용을 포함해 총 120명을 채용한다.
농협은행은 이번 채용에서 해외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글로벌 분야 신규직원 채용을 신설하고,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변호사, 회계사, 계리사 등 전문자격 소지자 우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원서 접수는 9월 30일(금)부터 10월 7일(금)까지 NH농협은행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지며, 서류심사, 온라인 인·적성,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일 채용공고를 내고 일반직 신입행원,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수시채용 등을 합쳐 총 4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앞서 상반기에도 400여명을 뽑았으며, 하반기 중 400명의 신규채용에 경력직, 전문인력, 퇴직직원 재채용까지 더해 총 70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 올 하반기 신입직원 360명 공채를 포함해 경력직, 퇴직자 재채용 등 총 800명 규모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에프아이에스 등 각 사의 인력 운영 계획에 따라 채용이 진행되며, 우리은행은 다음 달 하순 이후 채용공고에 나선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7일부터 신입행원 160명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신입공채 인원보다 소폭 증가한 규모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하반기 신입 행원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채용 규모는 약 30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채용이 다시 확대되는 것”이라며 “금리인상기 은행에 대한 사회적 시각과 정권 초기인 상황에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는 측면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