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물가 상당기간 5~6%대…금리인상 기조 이어가야”

이창용 총재 “물가 상당기간 5~6%대…금리인상 기조 이어가야”

다음주 기준금리 인상 관련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

기사승인 2022-10-07 11:22:1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재위 국감에서 인사말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개 캡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5~6%대의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주 긴급 현안보고를 드린 후, 파운드화 가치가 37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위안화 약세폭도 확대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더욱 심화됐다”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이례적으로 큰 폭 등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국내 경제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물가는 개인서비스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5~6%대의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높은 물가지속세 속 한국은행은 당분간 금리인상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신용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이 축소됐다”며 “하지만 금리상승으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일부 금융기관의 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리스크가 잠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p 인상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의 폭과 시기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정부와 협업을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총재는 “비상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및 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가운데 쏠림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금리상승 과정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영인사 혁신 및 조직문화 개선, 지역본부 ‘지역경제 싱크탱크’ 위상 구축, CBDC 도입에 따른 조사연구 수행 등의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다음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국정감사 자리에서 금리결정과 관련된 발언은 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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