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7일 태양광 대출 부실 우려에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안병길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늘어난 태양과 대출에서 부실 대출이 속출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12곳 표본조사에서 2600억원의 위법‧부적절 대출 나왔다. 이러한 부실투성 대출이나 펀드를 농협에서도 취급했다”며 “대출 규모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났다. 올해 8월 기준으로 3.9조원. 농협이 태양광 대출해서 얻은 이자수익만 3700억원 정도 된다. NH투자증권, NH생명보험에서 투자한 태양광 금액만 5400억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NH농협생명이 투자한 특수목적법인 이지스 태양광 2~3호는 발전소 공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백억 손실이 발생한 것 아닌가”라며 “태양광 대출이 얼마나 위험한가.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 가격이 2016년 1메가와트(MW)당 16만원에서 2022년 6만원대로 폭락했다. 대출받아 사업하는 이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손 회장은 이에 “(이지스 태양광 2~3호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특수목적법인에 자금을 대여했는데 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이지스 자산운용에서 손실분만큼 자본을 증대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태양광 대출의) 연체가 전혀 없는데 시장 변화에 따라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며 “연체나 대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업장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도 “채권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부실이 발생했을 때 대책도 강구해 추가로 채권마다 (충당금을) 더 적립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며 “현재까지는 (대출)연체율이 극히 낮다. 지역 농협은 0.08% 수준, 중앙회나 은행은 0%나 마찬가지다.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수익률이 떨어지는 우려가 있어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태양광에) 엄청난 금액을 농협이 대출해 주고 있는데 미리 부실을 점검하고 리스크 대비를 해야 한다”며 “개선방안을 지금 마련해야 한다. 사후에는 늦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