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사태에도 3연임에 성공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옵티머스 사태로 농협의 피해액이 28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NH투자증권 CEO의 연임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정이냐는 지적이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열린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큰 금융사고를 일으켜 농협금융지주에 수천억원의 피해를 끼친 분을 징계를 주거나 불이익을 주기는커녕 어떻게 연임을 시킬 수 있냐”고 추궁했다.
그는 “(정영채 사장의 연임은) 국민이 깜짝 놀랄 일이다”라며 “하급직원은 징계하고 (CEO는) 연임하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비도덕적 윤리위반 사고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둘러싸고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돌려줬다. 대신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에 공동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및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총 피해액은 4300억원 규모, 이 가운데 회수된 자산과 예상 회수액을 제외한 피해금액은 2900억원 정도다. 이와 관련해 농협 임직원 18명이 징계를 받았고, 6명은 징계를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정영채 사장의 경우 금융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도 “정영채 사장의 임기가 (하나은행·예탁결제원 구상권 소송) 재판이 끝날 때 까지 10년도 갈 수 있는 것 이냐”고 반문하며 “회사에 피해를 끼치면 징계가 정상인데, 농협 입장에서는 잘 못이 없다고 해서 (재판을 고려해) 안고 가는 것 같다. 그래도 재판 끝날 때 까지 이분을 데리고 가면 직원 경각심은 어디서 확보할 것 인가”라고 질타했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에 대해 “다른 금융사 CEO의 징계가 법원에서 번복되면서 금융위가 징계를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 같다”며 “(연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영채 사장에 대한 징계를 안 한 것은 아니고 미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영채 사장을 감싸거나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