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악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도내 계절별 산악사고 인원을 분석한 결과 가을철(9~11월)이 648명으로 여름(440명), 봄(369명), 겨울(261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9월 말까지 총 1100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별로는 실족, 추락 등 사고에 따른 부상이 452건(41.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길을 잃는 조난사고 423건(38.5%), 개인질환에 의한 사고 114건(10.4%), 기타 111건(10%) 순으로 나타났다.
가을이 되면 단풍을 즐기려고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지만, 안전장비 미착용,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해 질병 악화, 지정 등산로 외 산행 등으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25일 영덕 강구면 고불봉에서 70대 남성이 무리한 산행을 하다가 심정지가 발생해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또 지난 3일에는 안동 송현동 야산에서 20대 여성이 등산 중에 길을 잃어 119구조대가 출동해 구조한바 있다.
이처럼 가을철 산악사고가 급증하자 경북소방본부는 지난달부터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등산객이 많이 찾는 도내 주요 산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1472개소)과 간이구조구급함(63개소) 등 산악안전 시설물 일제 점검에 나섰다.
특히 산악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과 산악구조훈련 실시, 조난자 수색을 위해 각 소방서에 드론을 배치하는 등 산악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지정된 등산로 이용 ▲가을 산은 해가 일찍 지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조기 하산과 랜턴 지참 ▲체온유지를 위해 여벌의 옷 준비 ▲등산화·지팡이 등 안전장비 이용 ▲음주산행 금지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장기간 산행에 따른 체력과 탈수 방지를 위해 초콜릿·과일·물 등의 간식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영팔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안전한 가을산행이 되도록 조난상황에 대비해 정확한 위치를 신고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119신고 앱을 설치하고 사용법을 익혀둘 것”을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