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부동산PF 10배 ‘폭증’…건전성 괜찮나

보험사 부동산PF 10배 ‘폭증’…건전성 괜찮나

4조9000억원서 43조원3000억원으로 증가

기사승인 2022-10-11 09:57:50
사진=조현지 기자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보험사의 PF 대출액이 10년새 10배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아 1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말 37조5000억원이던 PF 대출액은 올해 상반기에 112조3000억원을 기록해 3배 늘었다.

부동산PF는 기업의 신용과 담보에 기초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존의 기업금융과 달리 기업과 법적으로 독립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상환재원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경기가 호황일때는 예상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자금을 끌어모으기 좋지만,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시기일 경우 자금이 경색되는 경향을 보이며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

업권별로 보면 같은 기간 은행권의 PF 대출액은 24조5000억원에서 28조3000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보험사의 PF 대출액은 4조9000억원에서 43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PF 대출액도 2조8000억원에서 26조7000억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발생한 PF대출 부실사태 후 은행권은 PF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비은행권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PF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주택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진 데 따라 사업 추진 불확실성 증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PF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은행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보험사가 대출을 남발함으로써 문제가 뒤따를 것이라는 게 박성준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보험업계의 PF 대출이 급증해 부동산 경기하락, 금리 인상과 맞물려 유동성 문제를 야기할 확률이 높다”라며 “업계 특성상 민생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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