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최태성씨가 매국노 이완용의 글을 공유했다. 이를 두고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에둘러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최씨는 11일 자신의 SNS에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시키기위한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라는 글과 이완용의 사진을 올렸다. 이 내용은 을사오적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이완용이 1919년 5월30일 매일신보에 작성한 글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씨가 정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날 정 위원장은 한·미·일 군사합동 훈련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자 이에 비판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후 해당 발언으로 친일 논란이 일었고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웅 의원를 SNS를 통해 “전혁적인 가해자 논리”라고 지적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최씨가 이완용을 인용한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정 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2022년에도 같은 소리를 국내에서 들으니 한탄스러울 뿐” “100년지나 똑같은 얘기를 한 거 보니 역사는 반복되는 게 맞는것 같다” “똑같은 얘기를 한국인, 그것도 정치인 입에서 또 듣게 될 줄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같은 비판에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SNS에서 “북한이 전술핵 무기로 대한민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또 친일 프레임 씌우겠다고 난리”라며 “오늘 아침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고 썼다. 전쟁 한번 못하고 힘도 못 써보고 나라를 빼앗겠다는 얘기.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나를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 기가 막히다”고 적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